20230205 학벌주의

민정수석의 동기는 왜 이주 노동자들의 ‘대부’가 되었나

박권일의 페북을 통해 보게 된 기사. 그는 '서울대 법대 출신'이 언급되는 게 '시혜적 시선'으로 읽히게 할 것 같아 염려된다고 덧붙였는데, 요즘 사람들은 그런 생각도 안 할 것 같다. '서울대 법대 나와서 왜 저런 일 하지?' 정도겠지. '서울대 법대, 민정수석의 동기'가 언급되지 않았으면 이런 기사는 아예 읽히지도 않았을 거고. 그래서 기자도 굳이 저런 낚시성 제목을 단 게 아닐까. 어쨌든 그의 포스트와 기자 덕분에 이런 분의 존재를 알게 되고, 사진들을 통해 이주 노동자들의 열악한 거주환경도 엿볼 수 있었다.

학벌주의와 관련해서는 얼마전 연세대 의대를 자퇴하고 조선대 수학교육과에 입학한 학생 기사도 있었지만 (이게 인증사진까지 실어야 하는 뉴스거리라는 게 코미디다), 이런 사람들이 눈에 좀 더 많이 뜨이게 하는 것도 한국 사람들의 숨통을 좀 트이게 하는 일이 아닐까. 다시 말해 한국사회의 정해진 성공루트가 아닌 길을 택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 사람들도 나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일. 그 많던 김예슬이 얼마나 사람들을 바꿨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집 가까워서 조선대 간다잖아. 저런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오는 건 좋지. 슬램덩크 세대는 아니니 서태웅 카피는 아닐 것 같고, 뭐 또 그럼 어떻냐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