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청산 가자
더 글로리, 넷플릭스, 2022-23 본문
과제를 제출하고 잠깐 쉬자, 했는데 이걸 보는 걸 골랐다. 요즘 관련된 얘기들이 많길래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다본 소감은 설탕물 복수 판타지. 엔딩 컷 다음에 문동은이 '좋은 꿈이었다' 하고는 일어나 김밥 말 것 같다. 그렇게만 살아있어 주어도 응원해주고 싶다.
사이다 잘 마셨다, 하고 돌아보면 현실엔 주여정도 강현남도 없는 걸. 대다수 사람들은 드라마 속 문동은처럼 의지가 독하지도 말빨이 좋지도 않고. 학폭 피해자들이 문동은처럼 못 하는 나를 탓하지 않기를. 그리고 저렇게 모자란 가해자들이 어딨나. 생각하면 할수록 허술한 곳들이 보이지만, 마실 땐 달콤하니까. 하지만 그런 후에 남는 끈적이는 찝찝함은 뭘까. 내가 핀트를 잘못 맞추고 있는 건가?
어쨌든 학교폭력을 사회적으로 이슈화했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영향력이고 순기능인지도 모르겠다.
흡인력이 있는 드라마인 것은 인정. 하룻밤을 꼬박 새서 봤다.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웃참하며 눈알 굴리던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드라마와는 관계없지만 18년 전이 2004년이라는 게.. 새삼 놀라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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