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1 새해계획 new year's resolution

새해계획으로 1) 일주일에 한번 이상 영어일기 쓰기 2) 하루에 5분 이상 홈트 하기 3) 한달에 한권 이상 책읽기를 생각했다. 꾸준히만 하자는 생각으로 허들을 아주 낮춰 잡았다. 영어일기는 한글로 쓰고 번역기 돌리는 것도 인정이다. 지금도 한글로 쓰고 있다. 일기를 쓰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의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  그러길 바래본다.

지금 발등에 떨어진 불은 비자 연장 신청이다. 1년짜리를 신청했는데 6개월짜리로 나와서 2월말에 비자가 만료된다. 그전에 비자 갱신 신청을 해야하는데, 어떤 걸로 신청하든 생활비 보증이 필요해서 일단은 일을 구해야 한다. 12월 말부터 몇 군데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아직 아무 데서도 답이 오지 않았다.

노르웨이 생활을 포기하고 유럽 다른 나라들에서의 기회를 알아보는 것도 옵션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곳을 조금 좋아하는데 아쉽다. 뭐, 이 길을 알아보더라도 어쨌든 비자는 갱신해야 하니 일을 구해야 하는 것은 같다. 다만 그러면 알바를 구해도 되겠지. 노르웨이어를 못하니까 알바 구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살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아직 모르겠다. 내 관심은 결국 한국에서 자라나면서 길러진 것이고 한국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들이기 때문에 결국은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도 생각은 하지만, 한국의 취업시장에서 요구되는 조건과 스펙들을 떠올리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오늘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내가 너무 힘들게 살지 말고 소소한 행복들을 누리면서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매일매일 적당한 시간을 일하고 돌아와 여가를 누리는 삶. 정말 그거면 충분할까?

잡 포스트들을 찾아보고 그 사람들이 바라는 인재상에 나를 빙의해 원서를 쓰고 제출하고 해야 하는데 너무 하기가 싫다. 링크드인 계정도 꼭 필요하다고 해서 만들었지만 나를 세일즈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팔릴만한 상품도 아닌 것 같고. 

남은 비자기간을 떠올리면 아리스인보더랜드가 생각난다. 거기서 사람들은 보더랜드에서의 체류기간이 적힌 비자를 받는다. 체류기간이 만료되면 하늘에서 쏘는 레이저를 맞고 죽임을 당한다. 체류기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계속 게임에 참여해야 한다. 게임의 룰은 때로는 내가 사는 댓가로 다른 사람이 죽는다. 다른 사람을 죽일 의도까지는 없더라도 내가 사는 것에 다른 사람의 죽음이 수반된다. 그렇게 받은 새 비자는 길어야 며칠짜리다. 새 비자가 만료되기 전에 또 다시 새 게임을 찾아 참여해야 한다. 내가 갔으면 어땠을까. 끝없이 반복되는 이 싸움이 너무 고되고 지쳐서 그냥 레이저 맞고 죽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하다. 하지만 억척녀인 나는 씨발 어차피 운 나쁘면 뒈져, 하고 계속 게임에 참여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 지뢰같은 거 밟고 터지는 엑스트라1쯤 되지 않을까.

외국인으로 사는 것. 계속 거주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것. 내가 이 땅에 살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계속 입증해야 하는 것이 너무 피곤하다. 내가 시민권을 가진 한국은 적어도 내게 살 자격을 묻진 않는다. 내가 무능하면 무능한 대로, 그래도 살 권리가 있다고, 최소한 원론적으로는, 그렇게 말해준다. 국가와 시민, 혹은 국민, 혹은 개인의 관계는 무얼까. 외국에 나와서야 나는 가끔 국가라는 제도에 감탄할 때가 있다. 

써야 할 이력서는 안 쓰고 아리스인보더랜드로 빠지는 것에서부터 나는 이미 글른 것 같다. 이러니 지뢰 밟고 터지는 엑스트라 신세를 못 면한다.

 

 

For my new year's resolution, I thought of three things: 1) write an English diary at least once a week, 2) do workouts for at least 5 minutes a day, and 3) read a book at least once a month. I have set the goals quite low with the thought of just consistently doing them. As for writing an English diary, I have decided to accept using a web translator after writing a diary in Korean. I am currently writing this in Korean. I hope that writing diaries itself will be helpful for my life - I hope so. 
What I urgently need to do now is to apply for a visa renewal. I applied for a one-year visa before but received a six-month visa, so it expires at the end of February. Before that, I have to apply for a visa renewal, but no matter which visa I apply for, I need to show that I can afford living expenses here, so I need to find a job. I applied to several places at the end of December, but I haven't received any responses yet.  
Giving up living in Norway and looking for PhD opportunities in other European countries is also an option. However, I still like here, so it's a bit of a shame. And even if I go this route, I still have to renew my visa anyway, so I have to find a job. But then I might be able to get a part-time job. Although it may be more difficult to find a part-time job because I don't speak Norwegian well.
In the long run, I have to think about how I will live in the future, but I still don't know. My interests were raised while growing up in Korea, and they are most valid in Korea, so I want to go back to Korea eventually, but it probably won't be easy because I don't have the conditions and qualifications required in the Korean job market.
I talked to my friend D today and D told me that he wants me to live a happier life by enjoying small pleasures instead of struggling so much. A life where I work for a reasonable amount of time every day and enjoy my free time. Would that really be enough?
I have to look for job postings and write and submit applications by trying to fit myself into the ideal candidate that the employers are looking for, but I really don't like it. I also made a LinkedIn account because I was told it was necessary, but it's really hard to sell myself. And I don't think I'm a product that will sell well either.
When I think about the remaining duration of my visa, 'Alice in Borderland' comes to my mind. In that place, people get visas that indicate the duration of their stay in the borderland. When the duration of their stay expires, they are killed by lasers from the sky. In order to extend the duration of the stay, you must continue to participate in games. The rules of the game sometimes involve other people dying in an exchange for my survival. Even if I have no intention of killing others, their deaths are often consequences of my own survival. The new visa received in this way is valid only for several days. Before the new visa expires, you have to find and participate in another new game again. What if I had been there? These endless battles are so arduous and exhausting that I think it would be better to just die with a laser. However, as a persistent person, I think I would have continued to participate in the game, saying, 'Screw it, if I'm unlucky, I'll just die anyway'. And I might have ended up becoming an extra who stepped on a mind and exploded.
Living as a foreigner, having to keep renewing my resident permit, that is, having to prove that I'm a person who deserves to live in this country is so tiring. Korea, where I have citizenship, at least doesn't ask me for qualifications to live. Even if I am incompetent, I still have the right to live, at least in principle, that's what they say. What i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tate/nation and citizens, people, or individuals? Sometimes, living abroad makes me marvel at the concept and system of a state/nation. 
I think I'm already doomed from the moment I don't write my resume and get lost in Alice in Borderland. That's why I can't escape the fate of an extra stepping on a mine and exploding.